이 세상의 여인들 중에서 클레오파트라 만큼 미와 매력을 맘껏 발휘한 여인도 없을 것이다. 동시대 통치자 두 사람을 유혹한 것은 그녀의 미모와 육체적 매력이지만 이를 능가한 무엇인가가 작용한 것이라 사람들은 추리해 본다.
클레오파트라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향기가 풍기는 그야말로 진정한 향기의 애호가 였다.
양손에는 장미와 크로커스, 제비꽃 오일을 발에는 아몬드 오일과 벌꿀 계피, 오렌지 꽃, 헤나 로션을 발랐으며, 사방의 벽에는 그물을 씌운 장미가 있어서 언제나 향긋한 꽃 향기 속에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처음 만난 곳은 타르수스란 곳으로 당시 시가지가 강으로 이어져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안토니우스를 만났다고 한다. 선채는 황금빛이오, 갑판 중앙에는 금실로 수놓은 장막이 좌우로 열려 있고, 그 아래 옥좌에 사랑의 여신 비너스로 분장한 클래오파트라가 앉아 있었다. 노예들은 은으로 만든 노를 저으며 피라와 하프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었고 뱃머리가 보이기 전부터 배의 돛에 스파이크나드와 사나몬향을 미풍에 실어 보내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
이 화려한 첫 만남은 안토니우스의 혼을 뺏기에 충분했다. 안토니우스와 극적인 만남 이후, 클레오파트라는 그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당시 금액으로 1타랑(1만 3000달러)에 해당하는 장미꽃을 궁전 바닥에 깔았다고 한다. 날마다 산해진미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했지만 무엇보다 꽃 향기는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후각은 오감(五感)중 인간의 감정에 가장 강하게 연결 되는 감각을 클레오파트라는 알고 있었다